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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08 06:12

    쌀 20Kg

    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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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7() 20Kg

     

    지난 성탄절부터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헌금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일로 지키는 날인데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고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선물교환을 하는데

    한 사람이 각각 2000리엘(0.5달러) 이상씩 하기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한 데는 어린이들이 헌금을 하는데

    가장 작은 돈인 100리엘을 하지 않게 하려는 속셈이 숨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군것질을 한 번 하는데 보통 500리엘입니다.

    생수500cc짜리가 500리엘, 콜라를 비롯한 음료수가 2000리엘입니다.

    어떻게 보면 성경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이들의 용돈 씀씀이를 생각하면

    그래도 정성이 담긴 헌금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꾀(?)를 낸 셈입니다.

     

    헌금은 모아서 프놈펜 빈민촌의 가난한 사람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헌금과 함께 자기 자신을 위하여 저금도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저금은 모아서 프놈펜으로 나가서 가장 먼저는 어린이용 성경책을 사고

    다음에는 보고 싶은 책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집에서도 헌금과 저축에 관심을 갖고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생수 페트병을 아래 부분 반을 잘라 테이프로 나란히 붙여서

    하나는 헌금통, 하나는 저금통으로 만들어 생각이 날 때마다 헌금과 저금을 통에 모았다가

    주일날 교회에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새해 들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첫째는 아이들이 반으로 확 줄어 버렸습니다.

    헌금을 모았다가 가져오라는 말에 부모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지금은 조금 회복되긴 했습니다만,

    둘째는 그래도 열심히 매주 빠지지 않고 헌금과 저금을 가지고 오는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1월 넷째 주일까지 모은 헌금이 118,400리엘(30달러)입니다.

    헌금 중 70,000리엘로 쌀 20Kg을 사서( 1Kg 3,500리엘)

    짠몰전도사와 어린이 중에서 대표로 6학년 라이히응 어린이와 함께

    마지막 주일 제가 피아노를 가르치는 어린이들이 사는 희망의 학교 옆 빈민촌을 방문하여

    두 어린이 집에 쌀 10Kg씩 전달하였습니다.

    빈민촌 사람들은 부서진 쌀을 사다 먹습니다.

    저희들이 전해준 좋은 쌀을 보더니 너무 좋은 쌀이라고 감사했습니다.

     

    1월 마지막 주일에 쌀을 전달하고 2월 첫 주일에

    라이히응 여동생이 헌금 5,000리엘과 저금 5,000리엘을 하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는 저금을 헌금보다 많이 했는데 오늘은 헌금과 저금이 같아졌습니다.

    그저 속으로 오빠가 빈민촌에 갔다 와서 빈민촌의 모습을 설명했을 것이라 추측할 뿐입니다.

    리이히응에게 이렇게 집이 형편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본 적이 없다고 지난 주일 대답했었습니다.

     

    라이히응 어린이는 가장 모범이 되는 어린이입니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한쪽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어릴 때는 모르고 있다가 꽤 자라서야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치료가 가능하기만 한다면 꼭 고쳐주고 싶습니다.

    이장의 손자이기도 합니다만 아마도 자라서 훌륭한 지도자가 될 만한 자질이 있어 보입니다.

    라이히응 형제 3남매가 주일학교에서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2월에는 어린이들이 헌금의 사용처에 대하여 직접 의논을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마을을 위해서 사용하는데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의논해서

    어린이들이 직접 선행을 실천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주민들의 생각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이전에 주일학교에 나오다가 나오지 않는 어린이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열심히 헌금과 저금을 하는 어린이들을 잘 양육하여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 어린이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도록 할 작정입니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과거에 마을에 선교센터가 지어지기 전 95년을 전후해서 4년 동안

    짠몰전도사 가정에서 예배가 드려졌는데 30-40여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프놈펜에 있는 미국선교사가 세운 교회에서 후원을 해서 쌀을 나누어 주었는데

    미국 선교사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후원이 끊어지자

    짠몰전도사의 가정교회 역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런 신자를 가리켜 쌀 신자라 부릅니다.

    그 일로 인해 짠몰전도사는 마음에 상처가 생겨 의기소침해져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도 지난 연말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쨌던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드린 헌금으로 쌀을 사서

    빈민촌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시 자기들 스스로 의논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선행을 하므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5: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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